그리고 러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기업인 여러분!
역사와 문화의 古都, 모스크바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한국과 러시아 양국의 새로운 경제협력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는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인 1989년과 1990년 두차례에 걸쳐 러시아를 방문한 바 있습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그동안의 엄청난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거리의 분위기가 훨씬 밝고 자유로워졌으며 기업인들의 경제활동도 매우 활발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친애하는 한·러 경제인 여러분!
한국과 러시아는 정치, 사회분야 뿐만 아니라 경제분야에서도 개혁과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개혁과 개방의 기치를 높이 세우고 자유와 번영을 위해힘차게 전진하고 있습니다. 경제분야에서는 계획경제체제로부터 경제주체들의 자율과 경쟁을 중시하는 시장경제체제로 착실히 전환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가격이 자유화되었고 상당수의 국영기업이 사유화되었으며,많은 기업이 새로 탄생하였습니다.
한국도 지난해 문민정부 출범이후 신한국 창조를 위해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변화와 개혁을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경제분야에서는 정부주도의 경제발전 대신에 국민들의 참여와 창의를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는「신경제」를 건설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국의 변화와 개혁은 냉전종식과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 타결이후 새로이 형성되고 있는 국제질서 속에서 공동번영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한·러 경제계 지도자 여러분!
한·러 경제협력관계는 朝·러 통상조약이 체결된 1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국교가 정상화된 1990년 이후에는 양국관계가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양국간 교역은 지난해 16억불에 이르러 전년에 비해 무려 2배로 증가하였으며, 금년 들어서도 높은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기업의 대러시아 투자도 모스크바에서부터 극동지역까지 곳곳에서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양국간의 경제협력은 과학기술협력, 자원협력,건설협력 등으로 그 형태가 점차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이 정도의 결과에 만족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앞으로 한차원 높은 협력을 위해 양국 정부와 경제인 여러분이노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경제협력 초기에는 양국 정부가 한·러 협력증진에 큰 역할을 한 것이 사실입니다. 당시에는 경제협력에 필요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협력을 위한 여건이 어느 정도 조성되었으므로 양국 협력의 앞날은 여기 계신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한·러 경제계 지도자 여러분!
바로 눈앞에 있는 조그마한 이익보다는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보다 큰 이익을 중시해야 하겠습니다. 21세기를 내다보면서 인내를 가지고 당면 과제를 하나 하나씩 풀어나갈 때, 비로소 한·러 경제협력이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세계경제질서는 급속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교역을 저해하는 각종 장벽이 제거되고 경제적 의미의 국경이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협력과 화합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치열한 국제경쟁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계경제질서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여 우리는 양국의 발전은 물론이고 동북아 지역, 나아가 세계경제의 공동번영을 위해 손을 잡아야 할 것입니다.
한·러 경제인 여러분!
여러분의 건승과 한·러 양국 협력관계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한러 경제인 초청 오찬 연설문, 1994.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