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촌이자 농촌인 바닷가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바다와 가깝게 지냈습니다. 지금도 저의 고향집에서는 어장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나는 어민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바다를 사랑하고 또한 우리 어업과 어부의 발전에 대하여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민 여러분 ! 우리 나라는 삼면이 바다이고 천혜의 어업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어업은 아주 중요한 산업이었습니다. 거친 바다에서 고기를 잡고 연안의 간석지를 일궈서 귀중한 수산물을 생산해 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가까운 바다뿐만 아니라 원양에까지 진출해서 세계 10 위의 선진수산국으로 부상했습니다. 이 모든 업적은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준 것이 아닙니다. 우리 어민들과 수산인들이 강인한 투지와 개척정신으로 쌓아올린 땀과 노력의 결실입니다.
어민 여러분 ! 그리고 수산인 여러분 ! 우리는 지금 새로운 환경변화의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새벽녘 바닷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던 수산물도 그 자원이 크게 줄었습니다. 연안 해역과 좋은 양식장들이 오염과 폐수로 인하여 생산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국제사회의 자원민족주의와 치열한 경쟁은 우리의 원양진출을 갈수록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과거의 사고방식과 타성에 얽매여서는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눈으로 오늘의 우리 수산업이 처한 위치를 살피고, 수산업 발전을 위한 새로운 각오를 다짐해야만 할 때입니다.
전국의 어민 여러분, 나는 ‘떠나가는 농어촌’을 ‘돌아오는 농어촌’으로 바꾸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농어촌 구조개선사업을 위한 42 조원의 투자도 3 년 앞당겨 시행토록 하였습니다. 이 사업은 농어민들이 최대한 자율적으로 추진하도록 하였습니다.
어업은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방향을 바꾸어야만 합니다.
장기목표를 세우고 ‘바다를 목장화’하는 양식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어항시설을 개선하고 어로장비를 현대화해 나가겠습니다..어업용 투자재도 내년부터는 반값으로 공급하기로 하였습니다. 수산물의 유통구조도 혁신적으로 바꿔나가도록 하였습니다. 원양의 어장을 새롭게 개척하기 위한 교섭도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전국의 어민 여러분 ! 그리고 수산인 여러분 ! 수산업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는 정부의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어민 여러분과 우리 수산인들이 한 마음으로 땀흘려 노력해야 합니다.
어려워진 여건을 탓하기 전에 희망과 자신감을 가지고 어업의 발전과 새 어촌을 건설하는 데 앞장서 나서야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창의와 참여야말로 우리가 추구하는 ‘신경제’건설의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나는 수협과 어민조합원들이 스스로 앞장서서 어장 정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러한 운동이 우리 어민과 어촌에만 머물지 말고 도시와 농촌으로 번져나가기를 바랍니다.
깨끗한 바다 가꾸기 운동이 ‘국토대청결운동’의 시발점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의 어업과 어촌을 새롭게 가꾸는 자기혁신 운동의 불씨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수산자원은 우리 모두가 협력해 보전해야 합니다.
씨를 말릴 정도로 물고기를 함부로 잡는 잘못된 관행을 어민 여러분들이 앞장서 고쳐 주시기 바랍니다.
불법 어업을 근절시키기 위하여 수산인 여러분들의 자체 노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세계어업 질서의 변화에 대응해서 경영을 개선하고 어로기법을 고도화하는 데 수산인 여러분들이 먼저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수협과 어민조합원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우리 어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수협이 어민 조합원을 위한 것이어야 하며 임직원을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어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어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어민의 단체로 거듭 태어나야만 하겠습니다.
날로 국제화되는 치열한 경쟁의 시대에서 어민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활력 있는 새 수협으로 탈바꿈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전국의 어민 여러분! 그리고 수산인 여러분 !
세계는 바야흐로 경제전쟁의 시대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변혁의 시점에서 우리는 변화와 개혁, 그리고 민족의 통일과 번영을 추구해야 하는 막중한 역사적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앞으로 2∼3 년은 선진국으로의 진입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고비입니다.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 땀과 눈물을 흘려야 할 때입니다.
한국병을 고치고 건강한 사회, 튼튼한 경제의 굳건한 바탕을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나라와 민족을 걱정하기에 앞서 자기만 잘 살겠다는 생각과 눈앞의 이익만 챙기려는 이기주의는 뿌리를 뽑아야만 합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잘못된 타성을 버리고 이웃과 나라를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고, 각자 자기의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전국의 어민 여러분 !
그리고 수산인 여러분 !
스스로 돕고 이웃과 나라를 위해서 땀을 흘리겠다는 새로운 각오를 가지고 ‘신경제’ 건설에 앞장서야만 하겠습니다.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전진은 결코 중단될 수 없습니다.
어민 여러분과 수산인 여러분이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을 합쳐 노력할 때 우리가 바라는 ‘신한국’의 건설은 한층 더 가까워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1993. 10. 23. 제 1 회 수산인 대회 연설. 수협중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