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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제라는 양국의 새로운 엔진

신경제라는 양국의 새로운 엔진

    존경하는 볼저 총리 내외분, 그리고 귀빈 여러분.

    “키아 오라(안녕하십니까 ?).”

    나는 오늘 뉴질랜드 총리 내외분과 일행을 이 자리에 모시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온국민과 함께 아름다운 섬나라 뉴질랜드에서 오신 귀한 손님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흰 구름 길게 드리워진 신비의 땅” 뉴질랜드는 우리 한국인들이 가보고 싶은 꿈의 나라입니다.우리 한국인들도 신의 축복을 받은 아름다운 강산을 갖고 있습니다.총리께서 내일 남쪽 지방을 방문하시는 길에 우리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해 보시기 바랍니다.

    총리 각하.

    우리 국민들은 한국동란시 뉴질랜드 전우들이 온갖 희생을 무릅쓰고 자유수호에 앞장서 주셨음을 잘 기억하고 있으며, 나는 이 자리를 빌려 우리 국민들의 심심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합니다.뉴질랜드 군의 전공은 전사에 잘 기록되어 있습니다. 1951 년 4 월 가평전투에서 뉴질랜드 군은 중공군 주력부대의 대규모 공격을 받아 진지에 갇힌 채 어려운 방어를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뉴질랜드 병사들의 용맹스러움과 탁월한 전투력은 마침내 적을 압도하여 적의 공격을 몰아낼 수 있었습니다.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뉴질랜드 병사들이 고귀한 생명을 바쳤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숭고한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전쟁 후 한국인들은 일심단결하여 전쟁의 폐허로부터 굳건히 일어나 모범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하였습니다.

    43 년 전 한국의 전장에서 싹튼 양국의 우정은 그 후 더욱 깊어졌습니다.양국의 교역량은 1950 년대 불과 수천 달러에서 지난해 8 억 달러로 급격히 증대되었습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한국은 조만간 뉴질랜드의 4 대 교역 상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거대한 양국의 경제규모로 볼 때, 현재의 교역량은 아직도 두 나라의 기대 수준에는 못미치고 있습니다.앞으로 두 나라는 교역에 필요한 조건을 서로 보완하여 교환을 이루면서, 더욱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더 많은 한국산 자동차가 뉴질랜드 거리를 누비고 다니며, 더 많은 양질의 뉴질랜드産 농산물을 우리 식탁에서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양국간 우호관계는 문화·학술 분야로도 확대되어 가고 있습니다.오클랜드 대학과 웰링턴 국제문제연구소에서 시작된 한국학 강좌는 뉴질랜드 내에 한국학 붐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우리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1991 년부터 귀국 정부가 주관하고 있는 ‘아시아 2000 년 행사’는 아시아의 문화와 역사를 귀국에 소개하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협력은 양국민의 이해와 친선을 도모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이렇게 양국관계가 증진됨에 따라 양국민의 상호방문도 늘어났으며, 지리적으로도 더욱 가까워진 느낌이 듭니다.그간 양국 정부가 서울∼오클랜드간 항로개설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우리 항공기들이 양태평양과 타스만해 상공을 날게 될 날도 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국제평화와 민주주의 이념으로 굳게 맺어진 우리 양국은 국제무대에서도 최상의 관계를 유지하여 왔으며, 이러한 협력정신이 세계평화와 번영을 도모하는 데 튼튼한 기초가 되었습니다.각하께서 잘 아시다시피 북한의 일방적인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선언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평화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계속 국제규범 준수를 거부함에 따라, 이 문제는 결국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되었습니다.우리 국민들은 북한 핵문제에 대해 그간 귀국이 보여준 지지와 협조에 감사 드립니다. 또한 유엔 안보리 이사국인 귀국의 주도적인 역할로 북한이 조속히 탈퇴선언을 번복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을 수용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총리 각하.

    각하의 탁월한 지도력이 뉴질랜드 국민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있습니다.각하의 과감한 경제개혁정책이 국가경제를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각하께서 지난 2 월 국정연설에서 언급하셨듯이 뉴질랜드의 개혁정책이 뉴질랜드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새로운 세계를 열기 시작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개혁정책도 온국민의 뜨거운 지지 속에 새로운 장을 열기 시작했습니다.또한 양국의 경제가 ‘신경제’라는 엔진으로 교체되어 움직이기 시작하였으며 서서히 속도를 더해 갈 것으로 예상됩니다.우리에게는 진정한 국가번영의 기회가 오고 있습니다.우리 역사상 경제발전과 사회정의 구현이 동시에 추구되었던 경우는 일찍이 없었습니다.

    귀국의 외교정책에 있어서도, 각하의 예리한 통찰력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신외교 정책은 아시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습니다.이에 힘입어 뉴질랜드 국민들은 “뉴질랜드의 장래는 아시아에 달려 있다”는 인식을 새로이 갖게 되었습니다.동북아와 오세아니아의 중요한 전략적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우리 두 나라는 지역협력 문제에서도 긴밀히 협의하여 왔습니다.21 세기에 펼쳐질 아시아·태평양 시대에는 양국 우호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믿습니다.

    또한 우리 한국인들은 뉴질랜드와의 우호협력 관계가 양국 공동번영에 크게 기여하여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 각하의 방한은 양국간 우호와 동반자 관계의 발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이번 총리 내외분의 방한이 한국인의 따뜻한 우정 속에 즐겁고 보람있는 기억으로 남게 되기를 바랍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총리 내외분의 건강과 뉴질랜드의 번영을 위하여, 그리고 한·뉴질랜드의 영원한 우의를 위하여 다함께 축배를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