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클린턴 대통령과 지난 7 월 서울에서 만나 돈독한 우의를 다졌고, 바로 며칠 전, 시애틀에서 열린 APEC 지도자 회의에서도 따뜻한 우정을 나눈 바 있습니다. 나는 클린턴 대통령과 수차례 만남을 통해, 각하의 격의 없고 소탈한 성품뿐 아니라, 지도자로서의 열정과 탁월한 능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지난 주 APEC 지도자 회의는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많은 국가들에게는 매우 중요하고 시의적절한 모임이었습니다. 그것은 새로운 아시아·태평양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조용하지만 확실한 출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 기회를 빌려 역내 국가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서, 클린턴 대통령께서 이번 회의를 성공적으로 주최하신 데 대해 축하를 표하는 바입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미국과 한국은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각기 자신에게 필요한 변화와 개혁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나는 클린턴 대통령의 지도력으로, 미국 국민들이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한 변화와 개혁에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나는 변화하는 시대의 개혁의 동지로서 클린턴 대통령에게 각별한 연대와 우정을 새롭게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울러 나는 우리 국민들이 미국이 세계의 지도적 국가로서, 우리의 굳건한 맹방으로 남아 있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해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 양국 국민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의 가치와 제도를 바탕으로, 가장 모범적인 동반자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대통령 각하. 현재 한·미간의 깊은 유대는 짧은 시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한국전쟁에서 자유를 위해 미국의 젊은이들이 고귀한 희생을 했을 뿐만 아니라, 평화봉사단 활동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오랜 기간 양국 국민간의 상호 이해와 교류를 위해 힘써 온 수많은 이들의 땀에 힘입은 것입니다.
최근에 한국에 부임하신 레이니 대사는 1945 년 한국에 상륙한 미 육군 중위였으며, 그 이후 한국에서 교육과 선교사업으로 커다란 공헌을 하였습니다.
나는 우리 양국 국민간의 이러한 끈끈한 유대가 영구적인 우호·동맹 관계의 기초가 되고 있다고 믿으며, 바로 오늘 이 만찬 모임이 그러한 깊이 있는 우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어제 영광스럽게 해리만 민주주의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나는 이 상의 수여가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지원하고 격려해 온 미국 국민들이 우리 국민들에게 보내는 축하와 격려의 표시라고 믿고 있습니다. 또한 그것은 한국과 미국, 그리고 양국 국민간의 튼튼한 연대와 우의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선조들은 깊은 샘에서 솟는 물만이 많은 이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매우 소중히 생각해 왔습니다. 나는 이제 우리 모두가 다가오는 미래에, 우리 양국간의 유대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깊은 샘을 잘 간직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 샘은 바로 민주주의와 자유의 샘입니다.
귀빈 여러분 ! 클린턴 대통령 각하께서 지난 7 월 서울에 오셨을 때, ‘희망의 봄’과 ‘민주주의의 봄’을 얘기하셨습니다. 지금 우리는 ‘결실의 계절, 감사의 계절’에 와 있습니다.
이제 한·미 양국 국민이 각기 위대한 결실을 거두게 되기를 기원하면서, 클린턴 대통령 내외분의 건강과 양국 국민간의 영원한 우의와 번영을 위해 축배를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993. 11. 23.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내외 주최 공식만찬 답사. 백악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