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치에 입문하여 대통령이 되기까지 늘 저를 격려하고 편달해 주신 언론계 여러분에게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길고 험난했던 민주화 투쟁에서 언론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저는 그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이 땅에 32 년만에 문민정부 시대를 여는 데도 언론은 가장 큰 기여를 했습니다.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는 동전의 앞뒤와 같다고 할 것입니다. 여러분과 저는 오랫동안 이처럼 같은 목표를 위해 함께 싸워온 동지입니다.
언론인 여러분. 이제 여러분과 저는 언론과 정부라는 새로운 관계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지난날 우리의 경험으로 볼 때 언론과 정부는 대체로 긴장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정부가 민심과 유리된 권위주의 체제 아래서 정부와 언론관계는 긴장관계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정부가 언론을 장악하려 했던 적도 있습니다. ‘당근과 채찍’의 정책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참담한 실패였을 뿐입니다.
이제 문민정부 시대를 맞아 정부와 언론의 관계도 달라져야 합니다. 이 정부는 가장 공정한 선거를 통해 국민이 자유롭게 선택했습니다. 정통성과 도덕성, 그리고 대표성을 모두 갖춘 정부입니다. 이제 정부와 언론 모두 서로에게 갖고 있는 지난날의 선입견을 버려야 합니다. 권위주의 시대의 유산인 상호 적대감을 버려야 합니다. 서로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정부는 국민과 언론에 대해 정직해야 합니다. 정부의 정책이 성공하려면 우선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합니다. 국민의 마음을 얻는 데 특별한 비결이 있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먼저 민심을 바로 읽어야 합니다. 그 민심을 바탕으로 정책을 세우는 것입니다.
그 다음 정부가 하는 일, 하고자 하는 일을 국민 앞에 정직하게 말해야 합니다. 정직한 홍보야말로 정부의 홍보를 성공시키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언론도 보다 성숙하게 자유와 책임의 균형을 맞추어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가 잘하는 일은 격려해 주고, 잘못하는 일에는 건전한 비판과 대안을 주시기 바랍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 상업주의적 선정주의는 이제 극복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상업주의적 선정주의는 자칫 국민을 오도하고 국익을 크게 해칠 수 있습니다.
언론인 여러분. 저는 대통령에 취임한 후 깨끗한 정부만이 힘있는 정부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실천해 왔습니다. 정부가 깨끗하고 정직하면 국민이 지지하고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지난 40 여일간 저는 이러한 믿음이 진정 옳은 것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새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은 국민과 함께 하는 개혁이며, 언론과 함께 하는 개혁입니다. 언론이 개혁의 확고한 동반자로서 격려와 비판을 아끼지 않을 때 우리의 개혁은 힘을 얻고 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신한국 창조’에 나와 너가 있을 수 없습니다. 정부의 목표가 따로 있고 언론의 목표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경제전쟁 기술전쟁의 세계 속에서 우리는 신한국으로 가는 같은 배를 타고 있습니다. 주변으로부터 밀려오는 파도를 이겨야 합니다. 우리 민족의 생존이 여기에 달려 있습니다. 저는 국민의 채찍과 격려 속에 커 온 정치인입니다. 언제나 민의를 존중해 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대통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제 변화와 개혁을 통해 ‘신한국’을 창조해 나가는 데 여러분과 저는 다시한번 동지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언론계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을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제 37 회 신문의 날 기념 리셉션 연설
1993. 4. 6. 프레스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