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뜻깊은 국군창설 45 주년을 온 국민과 함께 경축하는 바입니다. 저는 지금 이 시간에도 전후방에서 조국수호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뜨거운 격려를 보냅니다.
올해의 국군의 날은 각별히 뜻이 깊습니다. 새로운 문민정부가 출범하고, 육해공 3 군 본부의 계룡대 시대가 열린 해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45 년 동안, 우리 국군은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국토방위의 임무를 훌륭히 수행해 왔습니다. 우리 국군은 창설 초기, 아직 요람기에 있을 때 6·25 전쟁을 맞아 조국을 지켜야 했습니다. 무기와 병력이 비교할 수 없는 열세 속에서도 맨몸으로 침략을 막아야 했습니다. 애국의 열정으로 분연히 일어선 수많은 젊은이들이 조국을 위해 아낌없이 몸을 던졌습니다. 이 고귀한 구국의 투혼은 광복군의 구국이념과 더불어 우리 국군의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습니다.
전쟁과 휴전을 거치면서 우리 국군은 양과 질 면에서 놀랄 만큼 성장했습니다. 이 지구상에서 가장 호전적인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면서 나라 발전의 기틀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우리 손, 우리 기술로 만든 각종 최신예 장비로 막강한 정예군이 되었습니다. 우리 국군은 세계 평화를 위해 다국적군의 일원으로 걸프전에서 활약했으며, UN 평화유지군으로 소말리아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땀흘려 봉사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은 장년으로 성장한 국군의 모습에 자부심을 느끼며, 마음 든든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 국군장병 여러분 ! 우리 국군은 문민시대를 맞아 거듭 태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시대에 우리 군의 명예가 상처를 입었던 불행한 시기도 있었습니다.
대통령에 취임한 후 저는 국군의 참된 명예를 되찾아 주는 일에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군의 개혁을 단행하여 문은 문답게, 무는 무답게 문과 무가 각기 제 자리를 찾도록 했습니다. 역할만 다를 뿐, 문과 무는 국민에게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고, 행복과 번영을 실어다 주는 두 개의 수레바퀴입니다. 문무가 서로 균형과 조화를 잘 이루어야만 나라가 평안하고 민족이 발전해 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 군 스스로도 새로운 시대에 맞게 과감한 자기혁신의 노력을 해 왔습니다. 때로는 참기 어려운 아픔을 스스로 견디어 냈습니다. 이제 우리 군은 국민의 신뢰를 받는 민주군대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우리 국민은 이제 국군에 대해 깊은 신뢰와 사랑을 갖게 되었습니다. 조국을 위해 헌신의 길을 선택한 군인은 마땅히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 국민은 나라를 지키는 데 몸바쳐 봉사하는 국군을 한 마음으로 성원하고 뒷받침할 것입니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국민이 있고, 깨끗하고 강력한 국군이 있는 한, 우리 조국의 미래는 밝을 것입니다.
올해는 국민을 위한 국민의 군대, 새시대 새로운 국군으로 도약하는 첫 해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저는 올해를 ‘신한국군의 원년’으로 부르고 싶습니다. 저는 우리 군을 깊이 신뢰하고 있으며, 우리 군의 명예와 위신을 높이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우리 장병들이 군복을 긍지로 알고, 계급을 명예롭게 여기며, 군 복무가 국민의 자랑스러운 의무가 되는 ‘신한국군’의 풍토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 국군장병 여러분 ! 3 군 본부가 함께 자리한 계룡대는 이제 조국방위의 명실상부한 심장부가 되었습니다. 3 군이 서로 화합하고, 조화를 이루며, 한 마음으로 단결해 가는 모습은 국군에 대한 신뢰를 더해 주고 있습니다. 이제 각 군은 균형을 이루면서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합니다. 3 군의 통합작전은 우리의 방위역량을 극대화시켜 줄 것입니다.
정부는 군 현대화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우리 군을 최정예 군으로 육성해 나갈 것입니다. 조국의 평화통일을 달성하고, 세계평화에 기여할 강건한 국군을 만들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국군장병 여러분. 평화는 남이 주는 것이 아니라, 내 힘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지킬 힘이 있을 때 평화는 유지될 수 있습니다. 평화를 지킬 힘은 먼저 국민의 건전한 안보의식에서 비롯됩니다. 이제 우리는 보다 냉철하게 우리의 안보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온 세계가 화해와 평화의 새 시대를 열어 나가고 있는데도 한반도는 아직도 냉전의 섬으로 남아 있습니다. 수천년 동안 싸워온 이민족들도 서로 손을 잡고 평화의 길을 가는데, 동족이 함께 사는 이 한반도에서는 아직도 갈등과 긴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심각한 식량난으로 주민들은 끼니를 잇지 못하는데도 군비를 더욱 증강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또 다시 휴전선 부근에 무기를 집중 배치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은 핵무기 개발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정거리가 1000 킬로미터가 넘는 ‘노동1호’ 미사일을 개발했습니다.
우리는 묻습니다. 이 핵폭탄과 미사일은 과연 누구를 겨냥한 것입니까? 북한의 적화통일 노선은 한치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안보는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합니다. 힘이 있어야 평화를 지키고, 민족자존을 보전할 수 있습니다. 그 어느 누구도 우리를 넘볼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어야 합니다. 나라를 지키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내려진 지상명령입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헌법이 저에게 부여한 국가보위의 성스러운 책무를 수행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입니다. 국군장병 여러분은 물론 온 국민이 지상의 과제를 수행하는 데 혼연일체가 되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한 문민정부의 국가안보는 그 어느 때보다도 확고합니다. 북한도 이것을 알아야 합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 국군장병 여러분 !
저는 지난 7 개월 동안 변화와 개혁을 이끌면서 우리 국민의 위대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우리 국민은 변화와 개혁에 대한 뜨거운 소망을 지니고 있습니다. 고통의 분담을 기꺼이 받아들이면서 개혁에 적극 참여해 왔습니다. 저는 이러한 우리 국민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느끼며, 우리의 개혁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개혁은 목숨을 바쳐 지킬 가치가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정의가 넘치고 인간의 존엄성이 실현되는 나라, 경제의 선진화로 온 국민의 복지와 행복이 보장되는 나라, 우리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을 갖춘 자주국방의 나라, 높은 경제력과 도덕성으로 국제사회에서 존경받는 ‘신한국’ 이 바로 그러한 나라입니다.
이러한 나라에 대한 열망을 실현해 나가는 한, 우리의 안보는 누구도 넘볼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신한국’의 건설을 통해 기필코 통일조국을 이룩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꿈과 용기를 가집시다. 자신감을 가지고 다함께 전진합시다.
오늘 45 주년 국군의 날을 다시 한번 경축하며, 우리 국군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1993. 10. 1. 제 45 주년 국군의 날 연설. 계룡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