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말씀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어제 일어난 여객선 침몰사고로 고귀한 생명을 잃은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부상자 여러분께 온 국민과 더불어 충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친애하는 광주 시민 여러분 !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
오늘 여러분과 함께 이 지역의 산업발전을 이끌어 갈 광주과학기술원 기공식을 갖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과거부터 이곳 광주는 전통문화와 예술을 꽃피워 온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왔습니다. 이 지역에 첨단 과학기술의 요람이 될 광주과학기술원을 세우게 되어 그 의의가 더욱 크다 하겠습니다.
세계는 지금 냉전의 시대를 지나 과학기술이 한 나라의 발전을 좌우하는 과학전쟁·정보 전쟁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독창적인 과학기술력이 없이는 경제와 산업의 발전은 물론 국민 생활의 향상도 기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첨예한 경쟁의 시대에 우리는 능동적으로 대처해야만 합니다. 그리하여 다가오는 21 세기에는 우리가 세계경제의 주역이 반드시 되어야만 합니다.
특히 21 세기 아시아·태평양 시대에 중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우리 나라 서남권 지역의 역할을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곳은 중국의 시장개방에 따라 교역 중심지가 될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전통문화를 이어온 예술적 감각을 첨단산업에 응용시켜 나갈 인적 자원이 풍부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580 만 평의 첨단과학 산업단지를 이곳 광주에 건설하게 된 것입니다.
산업단지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우수한 기업의 유치와 함께 유능한 과학기술인력의 원활한 공급이 반드시 보장되어야만 합니다. 이곳 산업단지 내에 자리잡은 광주과학기술원의 역할은 다른 어느 교육기관보다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21 세기를 대비한 실질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교육이 되도록 해야만 하겠습니다. 국제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창의력을 가진 인재를 길러야만 합니다.
교수와 학생들은 연구를 생활화하여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성과를 이루어내야 합니다. 그러한 연구의 결과는 교육에 활용되고 기업의 생산으로 연결될 수 있어야만 합니다. 더 나아가 서해안 시대를 개막하고 또한 성숙시키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친애하는 광주 시민 여러분 ! 그리고 과학기술인 여러분 ! 지금 우리 경제가 처한 여건은 대단히 어렵습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원인이 있기도 하지마는, 과거의 왜곡된 경제흐름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겪어야 할 진통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저는 침체된 경제를 살리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신경제 5 개년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여 우리 경제를 선진권에 진입시키고 통일기반을 조성할 것입니다. 앞으로 2∼3 년은 우리의 장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고비가 될 것입니다. 이 기간 내에 새로운 경제의 틀을 만들어야 합니다. 국민의 참여와 창의를 바탕으로 ‘신경제’를 건설해야 합니다. 선진국과 당당히 겨룰 수 있는 국가경쟁력을 우리는 키워야만 합니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여 정보화 시대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러나 과학기술의 도약은 정부나 과학기술인들의 힘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국민 모두가 과학을 생활화해야만 합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과학하는 심성을 키워주어야 합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과학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오늘 우리는 풍성한 수확을 기다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광주과학기술원이라는 첨단 과학기술의 씨앗을 심었습니다. 이 씨앗이 자라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온 국민이 정성껏 가꾸어 주시기 바랍니다.
광주과학기술원의 설립이 국가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계기가 되기를 기원하면서, 설립을 위하여 애쓰신 관계자들과 지역 주민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치하를 드립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1993. 10. 11. 광주과학기술원 기공식 연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