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이렇게 방송을 통해서나마 여러분께 인사드리게 되어 참으로 반갑습니다.
그 동안 이국생활의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조국을 염려하며 열심히 살아오신 여러분께 그간의 업적과 노고에 대해 경의를 표합니다.
동포 여러분 ! 지난 한 해는 우리 조국의 미래를 위한 매우 중요한 해였습니다. 침체와 좌절의 시대를 마감하고, 생동과 희망의 시대로 나아가는 한 해였습니다. ‘변화와 개혁’을 통한 ‘신한국’ 창조의 원년이었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에는 수십년간 뿌리 내렸던 부정부패의 고리가 끊어지고, 맑은 기풍이 깃들기 시작했습니다.
정직하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잘 살 수 있는 건강한 사회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크게 변화시켰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앞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가장 역동적인 세계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저는 신한국으로 다시 태어날 여러분들의 조국이 이러한 21 세기 아시아·태평양 시대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가 건설하는 신한국과 세계 속에 높아진 한국의 위상은 결코 본국 국민만의 것이 아닙니다. 신한국은 7 천만 한민족 모두의 것이며, 특히 해외동포의 마음의 고향입니다.
해외동포 여러분 ! 저는 여러분들이 현지사회에 적응하고 정착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또 겪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이 수많은 역경을 굳건하게 극복하였듯이 여러분들도 좌절하지 않고 난관을 반드시 이겨내리라고 믿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현지에서 경제적 안정을 찾을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존경받는 시민이 되어 한민족의 우수함을 전세계에 널리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저 자신은 항상 해외동포 여러분들이 한민족의 귀중한 자산임을 명심하고 있으며, 여러분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해외동포 여러분들이 본국과의 관계에서 겪는 불편이 제거되도록 법과 제도의 개선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조국이 발전해야 해외동포의 지위도 높아질 것입니다. 500 만 해외동포 여러분의 성공은 곧 우리 민족과 조국의 자랑입니다.
존경하는 동포 여러분 ! 우리 민족에게는 꿈에서도 잊지 못하는 소원이 있습니다. 남북한간에 평화통일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남북한이 함께 손잡고 세계사의 주역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하여 북한은 핵무기 개발 의혹을 해소해야 합니다. 저는 인내와 동포애로 북한을 설득하여 북한이 평화와 번영과 자유의 새로운 세계질서에 동참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해외동포 여러분. 지금 우리는 이념전쟁 대신 무한 경제전쟁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더욱 열심히 뛰지 않으면, 우리는 역사의 낙오자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제 2 의 건국, 제 2 의 광복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여러분의 조국은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선진화·국제화·미래화를 위한 개혁을 반드시 성공시킬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우리 조국의 국제화를 위한 선구자로서, 신한국의 건설, 조국통일, 그리고 한민족 번영의 최첨단에 서 있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마십시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우리의 후손들이 한민족으로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위대한 조국, 선진 신한국을 건설해 나갑시다.
1994년 새해를 맞아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과 번영이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1994. 1. 1. 1994년 해외동포들에게 보내는 신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