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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자유당 창당기념식 연설문

민주자유당 창당기념식 연설문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오늘 새로운 각오로 민주자유당 창당 4주년을 맞습니다. 4년전 우리는 낡은 껍질을 벗어 던지고 오직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하나로 굳게 뭉쳤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마침내 이 땅에 문민정부를 출범시키고 신한국 창조를 위한 변화와 개혁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당은 끊임없는 자기혁신으로 전진의 발걸음을 재촉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겪고 뼈를 깎는 고통을 이겨냈습니다. 이제 우리 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와 기대는 과거 어느때 보다 높습니다. 국민정당, 정책정당으로서 자신있는 면모를 갖춘 집권 여당이 되어 국민의 기대와 시대적 요청에 부응해야 할 때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오늘 이 자리가 지난날의 성과를 자축하기보다는, 더 큰 헌신과 분발의 결의를 다지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며칠후면 새 정부가 출범한지 한 돌이 됩니다. 우리는 그동안 사회에 만연된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흐트러진 국가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왔습니다.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선진경제로 진입하기 위해 「신경제 5개년 계획」을 힘차게 실천하고 있습니다. 개혁중의 개혁인 금융실명제도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습니다. 또한 왜곡된 민족사를 재조명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일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 각 분야에 새로운 기운이 일고 있습니다. 위로부터의 개혁이 사회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습니다. 개혁에 대한 국민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경제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서서히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사회 저변으로부터 밝고 건강한 기풍이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도층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높아지고 있으며, 국민 모두가 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멈출 수 없습니다. 지속적인 변화와 개혁을 통해 더 넓은 세계로,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야 합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세계는 지금 질서 개편기의 격변속에 적자생존의 무한 경쟁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이념의 장벽은 경제적 실리 앞에 무너진지 이미 오래이고, 세계 무역질서도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세계적인 변화의 물결은 우리에게 커다란 도전이자, 민족 재도약의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병」에 대한 근본적인 치유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세계사적 변화와 경쟁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난 1년동안의 변화와 개혁으로 우리 앞에 닥친 국제적 도전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신한국 창조의 기회를 능동적으로 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성취해야 할 목표, 가야할 길은 멀고도 험합니다. 세계일류가 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냉엄한 현실을 고려할 때, 변화와 개혁을 위한 우리의 전진은 여기서 주춤거릴 수 없습니다.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개혁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보다 실질적인 제도개혁으로, 개혁이 내실화되고 사회 각 분야로 확산되어야 하겠습니다. 관행 개혁과 의식개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우리 생활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국민이 하루 하루의 삶 속에서 그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생활개혁이 이뤄져야 합니다.

     친애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국가경쟁력 강화를 통한 신한국 창조는 정부의 힘만으로 달성되기 어렵습니다. 국민 각계 각층이 모두 나서야 합니다. 국민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정치권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정치권은 국민의 힘과 지혜를 한데 모으는 구심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지난날과 같이 국민의 뜻과 기대를 외면하고 소모적 경쟁에만 몰두한다면, 우리는 냉엄한 국제경쟁의 대열에서 낙오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정치의 수준이 달라지지 않고는, 정치권이 거듭나지 않고는 진정한 국가경쟁력을 높여 나갈 수 없습니다. 더이상 허송세월할 여유가 없습니다. 우리는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는 세계를 직시하고,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대책을 마련하는 생산적인 정치를 펼쳐나가야 합니다. 변화와 개혁을 선도하는 경쟁력있는 정치가 자리잡혀야 합니다. 깨끗한 정치, 돈 적게 쓰는 정치가 실현되어야 하겠습니다. 정책경쟁으로 국민의 지지를 모으는 정치풍토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치개혁 관련법안이 빠른 시일안에 매듭지어져 성숙된 정치문화를 정착시키는 신기원을 이룩해야 하겠습니다. 정치개혁, 국정개혁을 위한 우리 당의 책무가 무겁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자문해 보아야 합니다.

     과연 우리 당이 국민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고 있는가, 시대적·역사적 소명을 다하기 위하여 얼마나 잘 대처해 왔는가, 솔직한 자기성찰이 요청되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자기혁신을 통해 우리 당이 정치개혁, 국정개혁의 견인차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당 운영이나 조직체계에 민주성과 효율성을 증대시켜 국제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 당은 또 국민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국민 정당으로서, 국민생활의 불편을 해소하는 생활정치에 앞장서야 하겠습니다. 또한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국내외 정세의 흐름을 간파하여 실현가능한 정책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정책 정당으로 거듭나야 하겠습니다.

     친애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우리는 민족사의 미래를 판가름하는 중차대한 시점에 서 있습니다. 몇년 앞으로 다가온 21세기가 위대한 한민족의 세기로 기록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땀과 열정을 바칩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변화와 개혁을 반드시 성공시켜 신한국을 창조하겠다는 불굴의 신념과 자신감입니다. 세계 속의 신한국을 위해 이 시대가 부여한 역사적 소명을 거듭 인식하고, 내일을 향해 세계를 향해 뜁시다. 우리가 땀흘린 만큼 값진 열매가 맺힐 것입니다.

     동지 여러분의 건투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1994.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