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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에 우뚝 설 민족사의 새벽

세계 속에 우뚝 설 민족사의 새벽

친애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오늘 우리 당이 제 3 차 상무위원회를 열어 새출발의 결의를 다지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합니다. 저는 먼저 지난 대통령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에게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위대한 우리 국민은 마침내 이 땅에 문민시대를 열었습니다. 정통성과 도덕성, 그리고 대표성을 고루 갖춘 힘있는 정부를 탄생시켰습니다. 한국 정치사에 신기원이 이룩된 것입니다. 50 일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먼저 청와대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 당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고여 있던 물이 마침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상류로부터 맑은 물이 흘러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권위주의의 찌꺼기가 씻겨 내려가고 있습니다. 해묵은 정경유착과 부정부패의 고리가 끊어지고 있습니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자는 자율적인 움직임이 싹트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가치관과 도덕관이 바뀌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이제 나라와 사회가 달라지고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새로운 희망 속에서 경제를 살리자는 국민적 합의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명예혁명인 것입니다. 이제 시작된 변화와 개혁의 역사적 흐름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 누구도 이 흐름을 돌이킬 수 없을 것입니다.

     동지 여러분.

     우리가 추구하는 변화와 개혁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변의 작은 것부터 국민이 원하는 대로 풀어 나가면 됩니다. 비록 작은 것일지라도 국민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짚으면 됩니다. 그것만으로도 국민을 기쁘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 국민은 원칙과 상식을 요구합니다. 순리를 요구합니다. 저는 대통령에 취임한 후 상식적인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청와대 앞길과 인왕산을 개방했습니다. 어두운 시대의 유산인 안가를 철거했습니다. 지방에 있는 청와대를 개방하여 주민을 위해 쓰도록 했습니다. 공항과 골프장의 대통령 전용실을 폐지했습니다. 청와대의 식탁이 달라졌습니다. 대통령이 한 푼의 정치자금도, 어떠한 형태의 돈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대통령 스스로 먼저 재산을 공개했습니다. 이 모두가 나부터, 가까운 일부터 실천에 옮긴 것입니다. 저는 또 우리 역사상 최대의 사면복권을 단행했습니다. 또한 이인모 노인을 북한의 고향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이 모두가 순리를 존중한 결단인 것입니다. 상식과 원칙이 통하지 않을 때 국민들은 답답해할 것입니다. 정부와 정치인을 믿지 아니할 것입니다. 우리 당은 바로 이런 일들을 찾아서 해결해야 합니다. 우리의 개혁은 국민과 함께 하는 개혁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최근 우리 당의 민원실이 매우 바빠졌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국민들의 작은 소리를 성실히 들어줄 때 국민들은 “우리 민주자유당을 우리 당”이라고 느낄 것입니다. 위를 보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의 아픈 곳, 가려운 곳을 어루만지고 긁어 주는 생활정치를 우리는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국민이 정치권을 믿고 따를 것입니다. 우리 당에 사랑과 지지를 보내줄 것입니다. 저는 국내외의 모든 문제를 이렇게 상식과 원칙에 의해 풀어 나갈 것입니다

     동지 여러분.

     신한국 창조의 시동을 우리가 걸었습니다. 변화와 개혁은 나부터, 우리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 당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재산공개 결과 일부 의원이 당을 떠나게 됐습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러나 이 아픔은 새역사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겪어야 할 아픔입니다. 우리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진통인 것입니다. 새생명을 얻기 위한 수술의 아픔입니다.

     지난날 왜 우리 정당들이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했습니까? 이번 재산공개에서 그 이유가 분명히 밝혀졌습니다. 국민은 겉과 속이 다른 정당과 정치인을 믿지 않습니다. 말과 행동이 다른 정치인을 믿지 않습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우리 헌정사에서 집권당이 진정으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았던 적이 단 한번이라도 있었습니까? 저는 단 한번도 없었다고 봅니다. 지난날의 집권당은 권위주의 권력의 시녀였을 뿐입니다. 최고 권력자가 권력을 행사하는 도구였을 뿐입니다. 그 소속원들도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집권당을 방패로 삼았습니다. 집권당이 민심을 모으지 못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국민이 외면하는 집권당은 역사의 발전에 아무런 기여도 할 수 없습니다.

     이 시대는 새로운 정당, 새로운 정치를 요구합니다. 우리 당은 진정한 국민의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자생정당으로 국민 속에 부리를 박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통한의 눈물로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해야 합니다. 그러나 재산공개와 관련해서 진정으로 참회하는 사람을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도덕적 불감증은 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래 가지고 우리 당이 과연 개혁의 구심력이 될 수 있는지 우리 스스로 반성해야 합니다. 참회의 눈물 없이 국민에게 고통의 분담을 요구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 봐야 합니다. 우리 당은 진정 뉘우치는 눈물 속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국민의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찬란한 새봄을 맞고 있습니다. 저는 이 봄이 민주자유당이 국민의 정당으로 탈바꿈하는 새생명의 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동지 여러분.

     지금 세계는 급변하고 있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상황은 결코 밝지만은 않습니다. 우리에게 더 많은 인내와 고통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나라를 구하는 일에 제가 앞장 서겠습니다. 한 점의 사심도 없습니다.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나라를 일으켜 세우는 일에 헌신하겠습니다. 기필코 이 땅에 만연한 부정부패를 일소하고 경제를 되살리겠습니다. 국가의 기강을 바로잡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둡지만, 어둠 저편으로 새벽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 우뚝 설 민족사의 새벽입니다. 저는 그 새벽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희망과 용기를 가집시다. 눈물과 땀을 흘립시다. 그 눈물은 참회의 눈물이요, 새로운 각오의 눈물입니다. 그 땀은 고통을 인내하는 땀이요, 새역사를 만드는 땀입니다. 그리하여 우리 후손들이 이 땅에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합시다. 먼 훗날 우리 후손들은 땀과 눈물로 ‘신한국’을 창조한 오늘의 우리를 기억할 것입니다. 모든 국민이 하나가 되어 고통분담에 동참했다는 사실을 길이 기억할 것입니다. 그 맨앞줄에 우리 민주자유당 동지들이 앞장서서 달렸다는 기록을 역사에 남깁시다. 저는 여러분에게 한없는 신뢰를 보냅니다. 김종필 대표위원을 중심으로 굳게 뭉쳐 ‘신한국’을 향해 달립시다.

     자, 우리 모두 새롭게 시작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