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을 수호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헌법재판소의 새청사가 오늘 완공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헌법재판소는 창설이래 4 년여 동안 국민의 인권과 자유를 신장시키는 데 크나큰 기여를 해왔습니다. 이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해준 헌법재판관과 직원 여러분의 헌신적 노력의 결과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 동안의 노고에 치하를 드립니다. 오늘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 새청사가 자리잡은 이곳은 조선말기 개화파의 문신이었던 박규수 선생의 집이 있던 자리이며, 많은 여성 인재들을 길러냈던 교육의 요람이었습니다. 유서 깊은 이곳, 문화와 교육의 터전에 문민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민주헌정을 올바르게 지켜줄 헌법재판소가 자리잡은 것은 참으로 뜻깊은 일입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40 여년 동안 우리의 헌정사는 오늘과 같은 문민정부의 출범이 있기까지 우리에게 많은 시련과 고통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건국 후 수차례의 헌법개정은 통치세력의 집권연장 수단으로 이용되었습니다. 국민을 보호해야 할 헌법이 오히려 독재정치의 도구가 된 시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의 끈질긴 민주화의 열정은 결국 이 땅에 문민민 주주의의 새시대를 열어 놓고야 말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새시대를 맞아 국민 모두의 뜻을 모아 ‘신한국’ 창조에 가일층 매진해야 할 때입니다.‘신한국’은 인간의 존엄성이 최고의 가치가 되는 인간존중의 사회입니다. ‘신한국’은 국가와 사회가 헌법과 법률에 따라 다스려지는 진정한 법치국가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무엇보다도 부정부패를 척결하여 깨끗한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땅에 떨어진 도덕성을 회복하여 양심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국가기강을 확립하고 사회질서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려 헌법재판소가 우리가 추구하는 새역사 창조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헌법은 정의와 양심, 그리고 상식이 통하는 우리 사회의 살아 있는 규범이 되어야 합니다. 헌법재판소는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수호하는 보루로서, 그리고 민주헌정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 그 맡은 바 사명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정성들여 지어진 새 헌법재판소 건물과 결의에 찬 헌법재판소 직원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며 저는 마음 든든함을 느낍니다. 이 건물은 앞으로 헌법과 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한 여러분의 용기와 고뇌를 지켜보면서 역사속 에 우뚝 서 있게 될 것입니다. 새청사가 우리 시대의 자유와 권리를 신장시키기 위한 인권보호의 전당으로서, 그리고 민주주의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기념비적 건물로서, 후대에 오래 두고두고 기억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더욱 힘써 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그 동안 이처럼 훌륭한 청사를 마련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주신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헌법재판소의 무궁한 발전과 여러분의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