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커다란 세계사적 변화의 문턱에 들어서 있습니다. 정보화 사회, 혹은 지식 기반 사회라고 불리울 21세기로 접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컴퓨터와 통신의 급격한 발전으로 지금 인류는 과거 산업사회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사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도구의 사용이 인간을 문명으로 이끌었고, 동력기관의 발명이 산업혁명을 선도했던 것과 같은 거대한 문명사적인 변화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지금까지 우리가 상식으로 알고 고수해 왔던 산업사회형 국가발전 전략에 커다란 변화를 불가피하게 하고 있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지금까지의 경제학은 생산의 3대 요소를 토지, 노동, 자본으로 보았습니다. 그러나 21세기의 사회는 '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소유한 정보의 양과 질이 사회나 개인의 경쟁력과 위상을 좌우하는 척도가 될 것입니다.

또한 정보통신 산업은 그 자체가 거대한 시장을 형성합니다. 21세기초 세계 정보통신 산업의 시장 규모는 연간 8,500억 달러로 전망되고 있으며, 통신 서비스 산업까지 포함할 경우 약 2조 5천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정보화 시대의 도래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영토의 확장과 자원의 쟁탈이 결정적인 중요성을 갖던 시대가 이제 끝났음을 의미합니다. 21세기의 산업 경쟁력은 부존 자원과 영토가 아니라 첨단 기술과 지식 집약적 산업을 지탱할 수 있는 정보화의 진척 정도에 의존할 것입니다.

1960년대 초 우리는 경부고속도로 건설로 상징되는, '수출 입국'과 '공업화'의 발전 전략을 추진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산업화 단계의 발전 전략으로는 다가오는 21세기를 대비할 수 없습니다.

과거 산업화 시대의 가장 중요한 하부구조(Infrastructure)는 도로, 항만, 공항, 발전소 등과 같은 사회 간접 자본이었습니다. 그러나 정보화 사회에서는 미디어, 컴퓨터, 통신과 함께 이를 하나로 묶어주는 네트워크 등 새로운 사회 하부구조(Soft Social Infrastructure)가 특히 중요해집니다.

지금 세계 각국은 이러한 정보화 시대의 도래에 대처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부통령 앨버트 고어의 주도로 '정보고속도로(Information Super Highway)' 계획을 아시아 지역을 비롯한 전세계로 확대 연결시켜 21세기 정보화 시대 '글로벌 네트워크(Global Network)'의 주도권을 장악하려 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경우 'IT2000' 계획으로 자국 전체를 첨단의 정보화 국가로 만들어 지금까지의 교역 중심지 기능을 더욱 강화하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김대통령은 또한 1994년 12월 3일 정부조직개편때 '정보통신부'를 발족시켜 21세기 정보통신산업의 국가 차원의 전략 중추역할을 담당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러한 계획과 노력으로 우리는 21세기에는 고도 정보화 사회로 진입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