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는 지금 격렬한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밖으로 세계가 변화하고 있으며 안으로는 세계의 거센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이 우리시대의 가장 큰 과제가 돼 있습니다.

탈냉전과 함께 다가온 새로운 국제정치질서 구축을 위한 진통, 이념의 시대가 마감되면서 전면으로 올라온 무한경쟁의 세계적인 경제전쟁, 본격적인 정보화 시대의 도래, 세계는 지금 한편으로는 그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불안으로 또 한편으로는 21세기에 대한 새로운 희망으로 소용돌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그 세계적 격변의 한가운데서 21세기의 새로운 한국을 준비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습니다.

21세기는 이제 먼 미래가 아닙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는 이미 21세기를 살고 있습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21세기에 들어서서나 이루어지리라 생각했던 일들이 바로 오늘 현재의 일들이 되고 있습니다.

21세기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가올 것인가? 이에 대한 가장 정확한 답은 바로 오늘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고 무엇을 만드느냐가 곧 우리의 21세기를 결정짓는다는 것입니다.

김영삼 대통령이 주창한 세계화는 바로 이러한 시대적 과제에 대한 답입니다. 김대통령은 94년 시드니에서 세계화 장기구상을 천명한 뒤 94년 11월 22일 국무회의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세계는 EU의 대두, NAFTA의 결성, APEC의 결속, WTO 체제의 출범 등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또한 정보통신산업과 첨단과학기술분야를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어 잠시만 한눈을 팔면 낙오하게 된다. 우리 모두는 이러한 변화와 미래를 투시하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세계화는 우리 자신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를 향해 열린 나라가 되는 것이 바로 세계화의 핵심적 내용입니다.

지난 19세기말 우리 민족은 당시의 가장 큰 시대적 과제이며 도전이었던 개화(開化)에 실패하여 그후 한 세기 이상을 고통 속에서 보낸 역사적 경험이 있습니다. 시대조류를 꿰뚫어 보지 못하고 국가경영의 방향을 올바르게 잡지 못한 채 쇄국과 수구에 안주한 대가였습니다.

지금 우리는 바로 그 한 세기 전과 마찬가지의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교통 통신의 발달로 세계는 날로 좁아지고 있으며 WTO 체제의 출범으로 국경 없는 세계경제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제 세계의 어느 민족 어느 국가도 폐쇄와 고립 속에서는 번영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거센 세계화의 물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스스로를 '세계를 향해 열린 나라'로 만드는 것만이 21세기의 번영을 보장합니다.

김대통령은 취임이후 '신외교'를 주창, 주변 강국과의 균형있는 4각외교, APEC에의 주도적 참가, 세계 각국 원수들과의 경제실리 위주의 정상외교 등 활발한 외교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우리 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김대통령의 이러한 외교행보는 결국 우리나라를 동북아, 더 나아가 세계의 새로운 중심국가로 부상시키기 위한 세계화 정책의 일환입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영종도 신공항과 고속 전철의 건설 등도 이러한 '세계화'의 비전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신공항과 고속 전철망이 완성되면 우리 나라는 아시아 태평양 시대의 도래와 함께 동북아 뿐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가장 중요한 교역 및 교통 통신의 요충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