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진도개


     우리나라 특산종이자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진도개. 용감하고 슬기로우며, 특히 강직한 성격은 우리의 민족성과도 많이 닮았습니다.

[혈통이 보존되고 있는 유일한 개]

[황구, 백구만 보존 가치가 있다]

[한 주인만 섬기는 충성스러운 개]


혈통이 보존되고 있는 유일한 개
     유사 이래 수많은 동물들이 인간과 관계를 맺어 왔지만, 개만큼 친밀한 동물도 없었으리라고 봅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을 당시에도 이미 그 곳에는 가축화된 개가 살고 있었다는 기록이 있고, 우리나라에도 삼국시대 이후 개에 관한 기록이 자주 문헌상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는 850여종의 개가 있고, 세계 축견연맹에 등록되어 있는 개만도 321종에 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고유견으로는 삽살이, 풍산개, 진도개가 있습니다.

     진도개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내용이 전해지고 있지만, 불행히도 그 사실을 밝힐 만한 문헌이 전혀 없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구전되어 온 몇 가지 설이 있을 뿐입니다. 그중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남송 시대에 중국의 무역선이 진도 앞바다에서 조난을 당했는데, 그 때 배에 탔던 개들이 헤엄을 쳐 진도에 상륙하였고, 그들이 오늘날까지 길러져서 진도개라는 우리 나라 고유견이 되었다고 합니다. 또 조선 시대 초기에 진도군 목장면(현재의 지산면)에 있던 국영목장을 지키기 위하여 축견용으로 몽고에서 수입하였다는 설, 신석기 시대부터 우리 선조들이 기르던 개의 후예들이 한국의 고유견으로 남아서 번식되어 왔으나 진도개만이 다른 개와 섞이지 않고 혈통을 이어 왔다는 설, 고려시대 삼별초가 대몽항쟁을 일으켰을 때 이를 토벌하러 왔던 몽고군의 군견이 남아서 지금까지 길러졌다는 설 등이 있습니다.

     그 후 1936년에 당시 일본인 연구가 모리 다메조가 진도군 군내면과 지산면의 개를 조사하여 한국의 고유견인 진도개가 우수한 특성을 지닌 채 그대로 순수하게 남아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1937년, 보물·고적·명승·천연기념물 위원회에 이 내용을 자세히 보고하였습니다.


황구, 백구만 보존 가치가 있다.


     마침내 1938년 5월 3일, 진도개는 조선 보물·고적·명승·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그 후 해방과 6·25사변 등으로 멸종 위기에 놓여 있었으나 1962년 12월 3일에 법률 961호로 대한민국 문화재 보호법이 제정되면서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되었습니다. 1979년 10월 15일에는 아시아 축견연맹 공인견으로 승인되었고, 1982년 4월 8일에는 국제 축견 연맹의 공인을 얻어 세계적인 견종(犬種)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진도 황구. 날렵한 몸매와 날카로운 눈빛이 진도개다운 면모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진도에서 보호되고 있는 진도 백구

     진도개의 털빛은 황색, 흰색, 회색, 검은색 등 다양하지만, 이 중 황색과 흰색을 띤 것만이 보존할 가치가 있습니다. 털은 겉털과 속털의 2중으로 되어 있는데, 겉털은 윤기가 나고 하나씩 곧게 서 있으며, 속털은 부드럽고 조밀합니다. 꼬리 부분의 털은 다른 부분의 털보다 다소 깁니다.

     진도개는 다른 개와는 달리 수컷과 암컷의 구별이 뚜렷합니다. 수컷의 어깨 높이는 48∼53㎝, 몸통의 길이는 53∼58㎝로 야성적이고 우람하며, 남성다운 용감성이 있습니다. 암컷의 어깨 높이는 40∼50㎝, 몸통의 길이는 50∼51㎝로 영특하고 민첩하며, 여성다운 우아함이 있습니다.

     진도개의 암컷은 생후 9개월 정도부터 발정을 보이기 시작하나, 개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발정 주기는 대개 4∼6개월이고, 임신 기간은 60∼65일입니다. 보통 3∼6마리의 새끼를 낳습니다.

     생후 3∼4개월이 지나면 꼬리가 말려 올라가고, 4∼6개월이면 귀가 쫑긋 섭니다. 이 무렵 최초의 부드러운 털이 빠지고 굵은 털이 나며, 차츰 체형이 잡히고 진도개다운 특성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진도개다운 특성은, 눈이 튀어나오거나 둥글지 않고 날카롭게 째진 삼각형 모양이어야 하며, 언제나 총기와 야성미가 넘쳐야 합니다.


한 주인만 섬기는 충성스러운 개

     옛날부터 지금까지 진도개가 사냥견이나 군견, 경찰견으로 많이 이용된 이유는 그들이 갖는 다음과 같은 독특한 특성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우선, 진도개는 경계성이 대단히 강합니다. 전설에 따르면, 임진왜란 당시 진도의 개들이 일제히 육지쪽을 바라보며 짖어댔는데, 얼마 후 왜적의 침입을 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이들은 용감하고, 수렵성이 뛰어납니다. 가정에서는 보통의 개들처럼 온순하지만, 다른 동물 앞에서는 대담하게 행동하며 겁을 먹는 일이 없습니다. 진도개가 호랑이를 잡았다는 전설이 생길 만큼 그의 용감성이 대단합니다. 흔적도 없는 노루나 토끼의 발자국을 냄새로 찾아내어 잡을 뿐만 아니라, 날아다니는 새도 몸을 잽싸게 움직여 잡습니다. 1년에 사냥을 얼마나 하였느냐에 따라 진도개의 우수성을 평가하기도 합니다.

     진도개의 특성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한 주인만 섬기는 충견이라는 것입니다. 강한 충성심과 굳은 신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절대로 주인을 저버리지 않으며, 가족중에 누가 1년 이상 다른 곳에 갔다가 와도 금세 알아차리는 선천적 영민성도 있습니다. 수십리 떨어진 곳에 팔아넘겨도 기어이 옛집으로 달려오고야 말기 때문에, 강아지 때부터 길러야만 합니다.

     또 다른 종류의 개들처럼 먹는 것을 탐하지도 않고 주는 대로 잘 먹으며, 절대로 집에서는 배설을 하지 않습니다. 배설을 하고 나서는 발로 흙을 파서 배설물을 덮는 청결함마저 지니고 있어 주인의 사랑을 더욱 받습니다.

     특히 적과 동지를 명확히 구분하는 진도개의 곧은 성격은, 백의민족답게 의리를 중시하는 우리의 깨끗한 민족성과 닮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