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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호랑이는 '백수의 왕'으로 불리는 동물계의 영웅입니다. 단군신화에도 등장하는 호랑이는 우리 민족에게는 특히 친근한 동물로 지난 서울 올림픽에서는 마스코트로까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호랑이가 사라져갑니다, 점점….
[동물계의 영웅 호랑이]

[백수의 왕, 호랑이의 능력]

[전래동화 "효성다한 호랑이"]

동물계의 영웅 호랑이


     호랑이는 아시아 특유의 맹수로 아프리카의 사자와 더불어 각각 양대륙을 대표하는 영웅입니다.

     사자와 호랑이는 본시 퍼져 사는 고장이 다를 뿐만 아니라 서식지도 사자는 초원, 호랑이는 밀림이어서 서로 마주쳐 싸울 기회가 별로 없기 때문에 한마디로 어느 편이 더 세다고 잘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호랑이의 날씬한 몸매와 황갈색 바탕에 한층 눈에 띄는 검은 줄무늬의 아름다운 문채는 동물계 가운데서도 경이적인 존재의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호랑이(Panthera tigris)의 원래 발상지는 시베리아와 만주,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 아시아입니다. 이 지방의 호랑이들은 한 때 한국호랑이, 만주호랑이, 시베리아호랑이 등으로 각각 불렸지만 실제로는 국경 없이 서로 교류하기 때문에 학술적으로는 시베리아호랑이로 통칭하고 있습니다.

     시베리아호랑이는 일찍이 히말라야와 티베트 고원을 공백지로 남겨 두고, 한무리는 서진하다가 일부는 내몽고와 증국서부에 정착하고(아모이호랑이), 일부는 카스피해 연안과 이란 고원에 이르렀습니다(카스피호랑이).

     또 한무리는 중국 대륙을 남하하여 인도에까지 이르렀는데 도중에 정착하여 인도차이나호랑이, 벵골호랑이가 되고 바다를 건너가 수마트라호랑이, 자바호랑이, 발리호랑이가 되는등 각각 지방적 아종(亞種)을 형성했습니다. 따라서 오늘날 호랑이는 모두 8개 아종이 있는 샘입니다.

     그러나 이들 호랑이는 최근에 와서 어느 지방을 막론하고 그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전멸이 멀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장래가 매우 불확실합니다. 물론 나라마다 또는 국제적 협력으로 보호에 힘을 기울이고는 있으나 그 중 2개 아종은 이미 회생을 기대할 수 없는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금세기 초까지만 해도 장백산맥에서 동부의 태백산맥은 물론 남서로는 목포에 이르기까지 전역에서 호랑이를 볼 수 있었으나, 남한에서는 1921년 경주 대덕산에서 수컷 1마리 그리고 1924년 전남지방에서 6마리가 잡힌 것을 마지막으로 그 후의 기록은 없습니다(월간조선 1926년 1월호, 조선총독부 간행).

     1986년 4월 미네소타 동물원에서 열린 '호랑이 보호 전략을 위한 국제 심포지움'에서 발표된 시베리아호랑이의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야생수 :  구소련  -  290∼300마리
       중  국  -  30∼40마리
       북  한  -  2∼10마리(?)
  사육수 :  전세계  -  700∼800마리
  총  계 :  1022∼1150마리

     호랑이는 섬지방에서 격리된 아종보다 대륙의 아종들이 크고 또 북쪽의 아종이 큽니다. 개체의 기록으로는 전체 길이 4m짜리가 있었는데 이는 사자를 웃도는 거구입니다(평균 체격은 사자가 큼). 북방계의 대표인 시베리아호랑이는 털이 조밀하고 길며 노란색 바탕에 검은 줄무늬가 다소 성긴 느낌입니다.

     또 턱밑에서부터 가슴, 배, 옆구리, 사지 안쪽의 백색 부분이 더 넓고, 늙은 것은 눈두덩의 흰 부분이 점점 커져 이마 전체가 희게 보이므로 흰이마호랑이라고 불리는데, 이러한 특징은 모두 남방계 아종들의 왜소한 체격, 황갈색의 짧고 성긴 털 또는 적갈색의 바탕색 등과 구별되는 점입니다.


백수의 왕, 호랑이의 능력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이 짐승을 산신(山神)이니 산군(山君) 또는 백수의 왕이라는 최고 최대의 존칭으로 받들어 숭앙해 왔습니다. 이러한 풍습은 중국에서도 매한가지입니다. 인도 등 벵골호랑이의 고장에서 '온'이라든가 '왕'이란 말은 원래는 '주인', '영주'란 뜻이지만 또 호랑이를 일컫는 말이기도 합니다.

     호랑이에게는 높이뛰기 2m, 멀리뛰기 5∼6m의 번개같은 도약력이 있습니다. 그들이 즐겨 노리는 물소나 큰사슴, 멧돼지 또는 가축의 마소 따위라도 그 완강한 앞발의 일격에 목뼈가 부러집니다. 무시무시한 어금니로 숨통을 끊고 열발가락 갈구리 같은 발톱으로 온몸을 갈기갈기 찢어 버립니다. 이러한 동작은 대개 기습적이어서 치고 문 다음 찍는 것이 아니라 거의 동시에 해치웁니다.

     배고픈 호랑이는 앉은 자리에서 20㎏정도의 먹이를 쉽게 먹어치웁니다. 먹고 한숨 자고, 또 먹습니다. 배부른 호랑이는 함부로 살생을 하는 일이 없지만 그렇다고 호랑이 앞에 늘 먹이가 될 동물이 있는 것만도 아닙니다. 때로는 먹이를 찾아 하룻밤에 80∼90㎞를 헤맵니다. 따라서 겨울에는 300∼400㎢의 생활무대가 있어야 합니다. 때문에 미처 사냥을 못할 경우에는 적어도 10일 전후는 굶는 때도 있습니다.

     사자가 무리를 이루어 초원에 살면서 낮에만 활동하는 데 비해 삼림에 외톨이로 살며 밤에만 활동하는 호랑이는, 새끼를 가질 때인 12∼1월에야 겨우 암수가 같이 만나게 됩니다. 발정한 수컷은 '아아옹, 아아옹' 하며 저음이지만 여운이 있는 긴 울음소리로 골짜기를 울리며 암컷을 찾아 헤맵니다. 하나의 암컷을 대상으로 모여든 수컷들은 치열한 쟁탈전을 피할 수 없습니다. 싸움의 결과는 자연 승자와 패자로 갈리게 마련이지만 승자가 암컷과 함께 지내는 기간도 불과 1∼2주일입니다. 교미를 마친 수컷은 다시 고독한 방랑길로 떠납니다. 남은 암컷은 저대로 헤매며 먹이가 될 짐승이 많은 고장을 찾아 양지 바른 바위 동굴에 보금자리를 마련합니다.

     임신 기간은 105∼113일, 낳을 날이 가까워지면 나뭇잎과 마른 풀을 깔고 2∼4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습니다. 갓낳은 새끼는 귀엽지만 그들 역시 호랑이 새끼입니다. 몸무게는 불과 1㎏ 정도인 것이 10일 전후에 눈을 뜨고 1개월이 지나면 4㎏으로 자랍니다. 2개월 지나면 어미가 반쯤 죽여서 잡아온 짐승을 죽이는 훈련을 합니다.

     7∼9개월 지나면 어미를 따라 밖으로 나가 사냥을 익히고, 이렇게 해서 2년 후에는 버젖이 한 마리의 호랑이로 딴 살림을 합니다. 성숙하기까지는 3년이 걸리고 평균 수명은 15년 정도입니다.


전래동화 "효성다한 호랑이"

     옛날에 꾀 많은 나무꾼이 있었습니다.
그 날도 나무꾼은 숲으로 나무를 하러 갔습니다. 한참 길을 가고 있는데 수풀 속에서 소리가 나더니 커다란 호랑이가 입을 쩍 벌리며 나타났습니다.

     나무꾼은 너무나 무서워 벌벌 떨다가 문득 좋은 꾀가 떠올랐습니다. 나무꾼은 호랑이 앞에 엎드려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형님, 이제야 만나게 되었군요. 어머니께서 늘 말씀하시길 오래 전에 산으로 나무를 하러 간 형님이 돌아오지 않아 죽은 줄 알았는데, 꿈 속에 형님이 나타나 호랑이가 되어 돌아오지 못한다고 하였답니다. 이렇게 형님을 만나니 정말 꿈만 같습니다. 형님!"

     나무꾼이 눈물을 흘리며 막힘없이 이야기하자 호랑이는 그 말을 믿게 되었습니다. 호랑이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형님, 저와 함께 어머니를 뵈러 가요."

     나무꾼은 더욱 다정하게 말했습니다. "아니다. 이런 모습으로 어떻게...... 내가 한달에 두번 멧돼지를 잡아다 주마. 내 몫까지 네가 더 잘해 드려라." 그 다음날 아침이었습니다.나무꾼의 집 마당에 멧돼지 한 마리가 놓여 있었습니다. 어제 만난 호랑이가 약속을 지킨 겁니다. 그 때부터 한 달에 두 번씩 호랑이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나무꾼은 호랑이의 효성을 생각하며 어머니에게 정성을 다했습니다. 그렇게 몇 해가 지나고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부터 호랑이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숲 속에 간 나무꾼은 꼬리에 삼베 조각을 맨 새끼호랑이들을 보았습니다. 그 새끼호랑이들은 나무꾼이 만났던 호랑이의 새끼였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을 안 호랑이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슬피 울다 며칠전 죽고 말았던 겁니다. 그 사실을 안 나무꾼은 호랑이의 효성에 감동하여 새끼호랑이들을 잘 돌보아 주었답니다.